▶맨유, 최근 리그 4경기 11실점(7라운드까지 6실점, 이후 4경기 11실점)
▶무리한 3백 바이 투입, 자책골로 응답
▶상위권 팀 중 전방 압박없는 팀은 맨유 뿐
최근 롤러코스터 경기력을 보여주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맨시티와의 홈 더비 경기에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별 문제없어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맨유에게 처참했다.
맨유는 이날 전반 7분 에릭 바이의 자책골과 전반 종료 직전 베르나르도 실바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0-2 패배를 당했고 5위에 위치해있지만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지난 10라운드 토트넘전에서 꺼내들었던 3백 포메이션을 또 사용했는데 이날은 3백을 매과이어-린델뢰프-바이로 구성했다. 전체적인 대형은 수비시 3-5-2, 공격시 3-4-1-2 포메이션으로 보였으며 투톱으로 호날두와 그린우드가 배치됐다. 수비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바란 대신 바이가, 공격에서는 카바니의 부상으로 그린우드가 출전했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도 공격진에 필 포든, 제주스, 베르나르도 실바를 공격진에 배치하며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맨유는 호날두와 그린우드가 투톱을 나섰고 그 밑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위치하여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프레드와 맥토미니가 중원을 구성했고 좌우 윙백으로는 루크 쇼와 완비사카가 자리했다. 3백은 린델뢰프가 중심을 잡았고 좌우로 매과이어, 바이가 나섰다.
맨유는 점유율에서 33대67로 크게 밀렸고 슈팅 숫자도 5대16으로 많이 차이가 났다. 특히 맨유는 맨시티가 9개의 코너킥을 얻는 동안 94분이 돼서야 단 한 개의 코너킥을 얻었는데 측면 싸움에서 굉장히 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스 숫자도 맨유는 400개, 맨시티는 832개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맨유는 최근 15경기에서 무실점 경기가 2번에 불과할 정도로 실점을 자주 내주고 있으며 그토록 자신있어하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1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바란이 빠진 수비진은 역시 불안했고 바란 대신 출전한 바이는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바이의 자책골 장면을 보면 맨시티는 좌우 전환을 자주했고 위협적인 크로스를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바이의 자책골 전 칸셀루의 크로스 장면이다. 칸셀루가 볼을 잡았을 때 완비사카는 포든을 마크하고 있었기 때문에 칸셀루에게 다가갈 수 없었고 호날두는 접근을 포기했으며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칸셀루를 따라가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맨시티의 잦은 좌우 전환을 통해 맨유의 수비 간격은 벌어졌고 마크맨을 놓치게 됐으며 측면에서 맨시티의 선수를 자유롭게 놓아주고 말았다.
맨시티의 선수들은 측면에서 볼을 잡았을 때 자신의 본래 포지션과는 상관없이 측면에서 볼을 잡은 선수는 사이드 라인에 가깝게 붙으며 측면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 당기는 것부터 출발한다. 센터백과 측면 수비의 간격을 벌리면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을 점유하며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든 컷백을 시도하는 것이다. 맨시티는 이날 19개의 크로스를 시도했고 맨유는 9번에 불과했다.
두 팀의 공격 방향을 보면 맨유는 왼쪽, 맨시티 역시 왼쪽이 주를 이뤘는데 맨유가 왼쪽 공격을 많이 한 것은 루크 쇼가 있는 지역에서 공 점유를 많이한 것도 있지만 맨시티의 왼쪽 공격이 너무도 강력했기때문에 수비에 집중한 오른쪽에서는 공격을 할 수 없어서였기도하다. 칸셀루를 중심으로 한 맨시티의 왼쪽 공격은 자책골을 유도했고 추가골을 돕는 크로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칸셀루는 이날 두 팀 합계 가장 많은 터치(125)를 기록했고 팀 동료 카일 워커(11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패스(109)를 했다. 바이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크로스와 베르나르도 실바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이를 빼고 산초를 투입하며 기존 포메이션인 4-2-3-1로 변경했지만 이미 기울어버린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였다. 맨시티는 이에 대응하여 수비시 4-4-2 세줄 수비를 세웠는데 실바와 데브라이너로 센터백을 압박했고 포든과 제주스를 측면으로 내려 풀백과 함께 측면 수비를 맡았다.
맨유는 호날두가 하지 않는 전방 압박을 수행해줄 선수로 그린우드가 나온 것, 바란이 빠진 자리를 그대로 바이로 대체하려고 한 것부터 이번 승부의 향방을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11월 A매치 기간 이후 맨유는 왓포드-비야레알-첼시 3연속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잠시 3백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착각하던 순간 또 한번 고민 거리가 생겼다. 맨유와 솔샤르 감독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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