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맥토미니 투 미들 체제로 허리 라인의 안정감을 가져오려고 했다. 두 선수는 정말 허리 라인을 지켰고 프레드나 맥토미니가 센터백 옆으로 내려와서 빌드업에 가담하는 모습은 없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는 좌우 윙포워드로 출전한 래시포드와 그린우드가 경기장 중앙으로 볼을 받으러 내려왔고 맥토미니, 프레드가 전진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윙포워드가 내려간 위치로 이동했다. 경기 초반부터 자신들의 빌드업 체계를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2명의 센터백으로 빌드업을 진행하다보니 투톱으로 나선 아탈란타의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었고 결국 앞쪽으로 길게 차주며 소유권을 쉽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롱볼이 효과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 앞선에 침투가 좋은 래시포드가 언제든 뛸 준비를 하고 있었고 래시포드는 롱볼을 받아 자주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의 투톱을 센터백 1명이 각각 마크했기때문에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비 대형이 자주 무너졌다.
매과이어와 린델뢰프의 간격을 보자. 아탈란타는 투톱 아래 포지션으로 출전한 파살리치가 그 위치로 자주 침투하며 수비 균열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맥토미니가 센터백 자리를 채우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아탈란타는 양쪽 윙백에 중앙 미드필더까지 공격 숫자를 많이 투입하며 맨유 진영을 장악했다.
파살리치는 투톱 사이 애매한 위치에서 움직이며 맨유 수비를 굉장히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특히 맥토미니가 파살리치와 자주 대치했는데 파살리치는 아탈란타가 공을 잡았을 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맨유 수비 대형을 무너뜨리는데 집중했다.
이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탈란타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무리엘이 측면으로 린델뢰프를 끌어내며 루크 쇼가 중앙을 커버하기 위해 이동했고 그 자리로 아탈란타의 우측 윙백 자파코스타가 침투하여 크로스, 파살리치가 득점을 기록했다. 아탈란타 공격수들의 계속된 움직임으로 맨유의 수비 대형은 계속해서 무너졌고 결국 쉽게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맨유는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하는 방식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엉성했고 빌드업 상황에서도 패스 거리는 너무나 길었다.
수비 한 명이 상대 투톱에 에워싸이는 상황까지 나타나며 지난 경기에 이어 아슬아슬한 축구를 보여준 맨유였다.
공격에서도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제외하면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었고 브루노 혼자 패스주고 공간만들고를 반복했다.
아래 사진은 최근 맨유 경기를 보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빌드업 상황에서 완비사카가 도대체 왜 저기 들어가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자신이 맨시티의 칸셀루라도 된 듯 착각한 모양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패스 루트를 만들어주지도 못하고 저기서 볼을 받았다고해도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측면에 있는 그린우드가 볼을 받았다면 자신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완비사카의 움직임은 맨유에게 정말 쓸모없는 플레이라고 본다. 좌우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중앙으로 기어들어가는 저 모습은 더이상 보고싶지않다. 자신의 자리라도 잘 지키는 것은 어떨까.
맨유의 두번째 실점 장면이다. 맨유는 코너킥 상황마다 대인마크 수비방식을 취했는데 178cm의 쇼가 192cm의 데미랄을 수비하고 있었다. 킥이 올라오면서 마크맨이 바뀐 것도 아니고 킥이 올라오기 전부터 쇼는 데미랄을 잡고 있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왜 이런 미스매치가 나왔는지 정말 의문이다.
그렇다면 맨유는 어떻게 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을까?
선수들이 있어야할 위치에 있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맨유의 첫번째 득점 상황에서 상대의 패스 미스가 나왔지만 래시포드는 자신의 위치에서 출발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들어 맨유의 센터백은 간격이 많이 벌어졌던 전반과 달리 상대 공격수에 덜 끌려 나가려고 했으며, 완비사카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센터백 또는 중앙 미드필더가 자신의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본 포지션을 이탈하는 경우가 없게 했다. 자연스럽게 수비 간격이 좁아지니 상대의 볼을 탈취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전반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반에 1번뿐인 빅찬스를 후반에만 5개를 만들었고 전반에 9번 슈팅 2회 유효슈팅에 그쳤던 공격도 후반에는 13번 슈팅에 유효슈팅 7회로 보다 정확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2, 3번째 득점은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맨유가 정상적인 빌드업으로 만들어넣은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호날두가 가세한 맨유의 세트피스 공격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결론
1. 모두 자신의 포지션을 지켜라
2. 코너킥 상황은 위협적
3. 지공 상황에는 상대 지역에서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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