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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9R : 맨유vs리버풀 리뷰] 대체 맨유는 무엇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by 둥이의 풋볼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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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66년만에 안방에서 무득점 5점차 대패를 당했다. 지난 8라운드 레스터전 4실점에 이어 2경기에서 9실점 중이다. 맨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프로' 리버풀과 상반된 '아마추어' 맨유의 빌드업

맨유의 이번 시즌 제대로 된 빌드업 방식을 말하라면 주저없이 '롱볼'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데 헤아가 완비사카에게 공을 던져주는 것으로부터 빌드업을 시작했는데 맨유 지역에 많은 숫자를 두고 압박을 진행하는 리버풀에게 딱 좋은 먹잇감이었다.

심지어 맨유 선수들 중 컨트롤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하는 완비사카를 선택한 것은 굉장히 아쉬웠다.

센터백이 뒷 공간을 보고 때려넣는 것은 반다이크가 버티는 리버풀 수비가 오히려 원하는 상황이었다. 리버풀은 맨유가 후방에서 길게 차는 것을 유도하고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맨유 공격진 중 공중볼 경합에 강한 선수는 없기때문이다. (호날두는 헤더 득점에 능하지만 높은 볼을 경합해서 떨궈주는 유형은 아니다)

프레드나 맥토미니를 거쳐 중앙 지역을 통한 빌드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 선수의 볼 컨트롤과 아쉬운 판단력에 의한 패스 선택은 맨유팬이라면 더이상 지켜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리버풀이 전방에 숫자를 많이 두며 맨유수비와 숫자를 맞췄기때문에 맨유의 중앙미드필더가 빌드업에 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2선에서라도 내려와줘야하지만 그들은 내려와줄 생각이 없었다.


맨유의 후방 롱볼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 앞에서 뒷공간을 노려야할 래시포드까지 밑으로 내려와 한번에 길게 넘겨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체 어떤 컨셉을 가지고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맨유는 소유권을 쉽게 내줬고 리버풀 선수들은 이날 정말 수비하기 편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호날두와 래시포드의 동선

맨유는 리버풀 진영에서 공격을 할 때 역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호날두와 래시포드의 동선이 많이 겹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장면에서는 슈팅으로 마무리됐지만 이 자리에 호날두가 가 있었다면 더 많은 공격 루트를 갖출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계속 왼쪽으로 넘어오는 호날두를 보고 래시포드가 중앙으로 이동하고 말았다.

공격 세 선수 모두 같은 지역에 있는 모습이다. 리버풀의 수비는 한쪽만 신경쓰면 되니 얼마나 편하게 수비를 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반대쪽에 누가 가있었나. 그것도 아니었다. 반대로 리버풀의 모습을 보자.

살라까지 왼쪽으로 넘어오며 한쪽으로 공격이 쏠린 것처럼 보일 때도 반대쪽에서 누군가가 침투하며 공격의 좌우 밸런스를 맞췄고 맨유의 수비의 신경을 분산시켰다. 리버풀은 이 장면에서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의 프로같은 모습, 맨유의 아마추어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결국 프로 감독과 아마추어 감독의 차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피르미누의 유혹에 넘어간 맨유의 수비진

이번 경기에서 린델로프는 피르미누를 전담 마크하듯이 수비했는데 피르미누의 이런 움직임은 맨유 센터백 라인의 붕괴와 뒷 공간 노출로 이어졌다. 특히 리버풀은 미드필더가 볼을 잡았을 때 피르미누가 내려와서 받아주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린델로프는 계속 피르미누를 따라가며 결국 중앙 수비 지역에는 매과이어만 남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선제 실점 장면이다. 최후 수비를 루크 쇼가 지키고 있는데 이 장면은 역습이나 코너킥 이후 상황이 아닌 리버풀의 지공 상황장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센터백이 아닌 풀백이 최후방 수비에 홀로 남았다는 것은 수비 조직인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피르미누는 린델로프만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들도 자신의 움직임을 계속 신경쓰이게 했다. 이번엔 측면으로 빠진 피르미누, 어김없이 프레드가 끌려나왔다. 중앙에 케이타와 헨더슨은 자유롭게 움직였고 맥토미니 홀로 중원에 남게 됐다.

피르미누는 맨유 수비진 이곳 저곳을 누비며 자신을 신경쓰이게 만들었고 이런 움직임덕분에 살라와 조타, 케이타는 수비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맨유는 경기 내내 거의 대부분의 후방 빌드업은 차단당했고 롱패스 역시 별 효과가 없었다. 압박도 형식만 갖출뿐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압박을 하지 않았다. 경기 내용과 매너 모두 패배한 맨유는 31일 새벽 토트넘을 만난다. 위기의 두 팀 중 어느 팀이 생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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