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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10R : 토트넘vs맨유 리뷰] 3백 카드, 우선 괜찮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by 둥이의 풋볼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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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토트넘과 맨유의 경질 더비에서 맨유가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2경기에서 9실점을 한 맨유가 어떻게 무실점 경기를 했으며 이번 경기에서의 특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3백을 들고 나왔다. 라파엘 바란이 복귀하면서 매과이어와 4백의 중심을 다시 잡아주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린델뢰프까지 얹어 3백을 형성했다. 무너진 맨유 수비에 수적 우위를 확보한 뒤 호날두와 카바니 투톱으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호날두의 짝으로 카바니가 왜 나왔을까

 

호날두와 카바니 투톱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토트넘의 지공 상황에서 맨유는 호날두가 낮은 지역으로 내려오지 않고 카바니가 호날두보다 한 칸 내려가며 맥토미니와 프레드의 위쪽 공간 수비를 맡았다. 카바니는 계속해서 위아래로 이동하며 중앙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리버풀전 장면이다. 호날두는 자신의 시야에 들어와있는 헨더슨을 압박하지 않으며 팀 세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토트넘전에서는 경기장 중앙 지역에서 카바니가 상대를 프리하게 두지 않으면서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전방 압박 상황에서도 위치를 지키는 호날두와 달리 카바니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패스를 받는 선수를 계속해서 압박했다.

 

공격에서도 카바니는 이날 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많은 슈팅을 했고 호날두에게 쏠리는 수비를 이용하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3백으로 전환 후 후방 빌드업은 어땠을까?

 

맨유의 후방 빌드업 상황이다. 리버풀전에서는 전방으로 길게 때려주는 방법밖에 없었던 맨유는 이날 후방에 많은 숫자를 두며 제대로된 패스를 돌릴 수 있게 됐다. 센터백 3명 + 좌우 윙백, 미드필더 2명까지 빌드업에 가담하며 3-4 빌드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후방에 많은 숫자를 뒀음에도 데 헤아 뿐 아니라 린델로프 등 맨유의 수비가 롱볼로 공을 처리했다. 대부분의 패스가 부정확했으며 패스가 패스 차단 이후 곧바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전 경기들처럼 전방으로 향한 롱볼의 횟수는 줄었지만 맨유의 후방 빌드업은 3백 전환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오른쪽 스토퍼로 출전한 린델뢰프는 완비사카의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측면으로 넓게 이동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간혹 완비사카와 위치가 겹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보면서 솔샤르 감독이 3백을 들고 나온 것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후방에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하면서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 상황에서 뒷 공간 노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투톱을 활용해 더욱 단순화된 공격 패턴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현재 맨유 선수진은 래시포드, 산초, 마샬, 그린우드까지 윙어 자원이 많기때문에 윙어를 배치하지 않는 3백을 계속해서 사용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맨유가 다음 경기에도 3백 카드를 들고 나올지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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