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닉의 맨유 감독 첫 경기로 많은 주목을 받은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맨유vs팰리스 경기는 맨유의 1-0 승리로 끝났다. 맨유가 많은 슈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 있지만 맨유의 확 달라진 경기력은 앞으로를 기대케하는데 충분했다.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랑닉의 전방압박, 두 말하면 입 아프다.
호날두는 전방압박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많았다.
랑닉은 구조적으로 호날두의 약점을 커버해줄 필요가 있었다.


1, 2, 3선 모두가 둘씩 짝을 이뤄서 세 겹으로 줄을 세웠다.
기본적인 수비 원리는 아래와 같다.
1선 : 두 선수는 상대 센터백을 압박하여 측면으로 몰아붙이고
2선 : 두 선수는 몰아붙인 측면쪽으로 이동하여 한 선수는 측면 수비를, 한 선수는 센터백 가운데 위쪽에 있는 선수를 압박한다.
3선 : 두 선수는 전진패스 차단을 위해 자신들의 앞에 있는 선수를 묶는다.
맨유는 전과 다르게 수비 대형만 갖췄을 뿐인데 효과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고 소유권을 되찾았다.

드디어 흉내만 내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렇게 랑닉은 전방압박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호날두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고 성공적인 압박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런 형태의 수비라면 호날두의 짝으로 카바니 역시 중용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후방 빌드업, 개선됐을까?
최근 맨유를 상대로 상대팀은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맨유 수비의 실수를 유도했었다.
팰리스전에서는 선수들이 빠른 템포로 패스를 주며 상대의 압박을 벗어났다. 빌드업 대형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상대가 가까이 붙기 전에 빠르게 공을 넘겨주니 보다 여유있게 볼을 처리할 수 있었다.


산초의 위치

산초는 드리블과 패스 앤 무브가 좋은 선수다. 산초의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서는 주변에 동료가 가까이 있어야하는데 이날 산초는 측면 지원은 물론 중앙에서도 자주 보였다. 달롯이 우측면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니 산초가 중앙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날 산초의 드리블에는 자신감이 붙어 보였고 주변 선수들과 주고 받는 움직임도 굉장히 날렵했다. 랑닉의 지휘 아래 산초가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달롯의 재발견
달롯은 완비사카의 존재 이유를 완벽히 지워버렸다. 그동안 왜 안나왔는지 의문이 될 정도였다.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지만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패스 능력은 물론, 중앙으로 들어와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까지 완비사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완비사카가 부상에서 복귀한다하더라도 달롯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다음 라운드에서 노리치를 만나 3연승에 도전한다. 랑닉에게 주어진 6일동안 얼마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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