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자에서 경쟁자로' 조규성과 황의조는 어떻게 달랐을까?

황의조의 부상으로 조규성은 최종예선 최근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여 황의조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최종예선 6차전까지 득점이 없었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두 선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1. 최종예선을 통해 본 두 선수의 움직임

 

최종예선 1, 3,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최종 수비라인에서 뒷 공간 침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센터백 사이에 자리잡으며 자신에게 직접적인 패스를 기다렸고 측면으로 침투하기보다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앞 뒤로 움직임이 많다보니 좌우에 있는 주변 동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필요했다.

 

2차전과 5, 6차전에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움직임에 있어 황의조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센터백 사이가 아니라 센터백과 측면 수비 사이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가운데 공간을 비워두면서 주변 동료가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황의조는 센터백 사이에서, 조규성은 센터백과 측면수비 사이에 위치한다는 차이가 있고 움직임의 폭은 조규성이 넓었다.

 

 

2. 팀 전술에서의 역할

 

벤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게 강한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을 주문한다. 두 선수 모두 그에 적합한 선수들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좌우 공격에 빠른 발과 득점력을 갖추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격 조합을 찾고 있다. 붙박이 원톱인 황의조가 출전했을 때는 황의조의 직접적인 득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전방에서 볼을 지켜주거나 공중볼 경합에서 능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조규성이 선발로 나섰을 때 전방에서 상대 수비들과의 경합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앞뒤는 물론 좌우 측면으로도 빠지면서 손흥민과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조규성은 자신에게 붙은 수비 한 명만 데리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을 묶을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강한 2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조규성의 움직임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3. 조규성의 강점

 

황의조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켰던 선수라 어떤 선수인지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알 것이다. 최종예선 5, 6차전에서 선발로 나온 조규성의 활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조규성은 6차전 이라크를 상대로 페널티킥 1개를 얻어냈고 공중볼 경합 5회 중 3회 승리, 그라운드 경합 6회 중 4회 승리하며 총 11회 중 7회를 승리했다.

 

조규성의 히트맵이다. 중앙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수비를 끌고 나오며 측면으로 자주 빠졌고 그 공간에 다른 선수들이 침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조규성이 강한 압박으로 상대 수비와 싸우고 연계만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규성은 중거리 슈팅 능력도 있는 선수다.

 

조규성은 동료 선수들이 미처 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 어떻게든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때문에 대한민국의 조직력이 완성되는 단계에서 조규성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4. 앞으로의 전망은?

 

그동안 황의조가 대표팀에서 보여준 능력이 있기때문에 당장 자리를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며 황의조가 부상 복귀한다면 선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보여준 경쟁력으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조규성보다 분명 더 높기때문이다. 벤투 감독 역시 해외파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다.

 

이제 월드컵 진출까지 최종예선은 4경기가 남았다. 황의조가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내년 1월 있을 7차전 레바논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며 남은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월드컵에서도 선발 자리를 꿰찰 것이다.

 

조규성은 최종예선 5, 6차전을 통해 어느정도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황의조 이외에도 또 하나의 옵션을 얻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남은 최종예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무난하게 월드컵 진출권을 따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