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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스터전 참패 : 매과이어의 잘못만이 아니다

by 둥이의 풋볼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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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샤르 감독은 중원에 마티치를 선발 출전시켰다. 7라운드까지 2승에 그친 레스터를 너무 얕봤을까? 마티치를 수미에 두고 포그바와 브페로 공격의 다양성을 원했지만 맨유의 중원은 레스터의 발 빠르고 활동량 좋은 선수들을 막기 어려워보이는 것은 분명했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레스터의 적극적인 압박에 고전하며 패스와 드리블 미스를 남발했다.

 

1. 산초와 쇼의 호흡

공격을 살펴보면 맨유의 강한 부분인 왼쪽 측면은 산초와 쇼의 왼쪽좋지 못한 호흡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산초는 쇼의 오버래핑을 활용하지 않으며 쇼의 움직임은 의미없는 것이 돼버렸고 그것은 뒷 공간의 노출로 이어졌다.

 

2. 의미없는 크로스

호날두에게 질 좋은 크로스가 올라가지 못했다. 좌우 측면의 포워드로 출전한 산초와 그린우드는 안쪽으로 들어오는 스타일이며 좌우 풀백의 크로스 역시 좋지 못했다. 호날두는 데뷔전이였던 뉴캐슬전에서는 낮은 지역으로 내려오거나 왼쪽 측면으로 빠지며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점점 중앙에만 박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된 크로스가 올라오지 못하니 호날두의 장기인 헤더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린우드의 선제골은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패스를 통해 나온 것이 아닌 개인 능력의 의한 것이였다. 전술적인 득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의 실점 장면을 보면,

1. 매과이어의 안일한 판단

2. 후방 빌드업 상황에세 선수들의 위치

 

위의 두 가지 상황이 겹치며 실점을 내줬다. 매과이어는 데 헤아의 패스를 받을 때까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신의 앞쪽으로 주자니 쇼는 페레이라에게 묶여있었고 데 헤아에게 리턴을 내줄 수도 없었으며 레스터 공격진에 둘러싸인 포그바에게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찌됐든 볼이 올 때까지 기다린 매과이어의 판단 미스가 결정적인 실점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후방에서의 빌드업 구조에도 문제가 있었다. 보통 맨유는 후방 빌드업 시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이날 경기는 마티치)이 왼쪽 지역으로 이동하여 빌드업에 가담하지만 이날은 센터백의 간격을 벌려 수미가 가운데로 내려오는 형태를 취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풀백의 위치인데 쇼는 너무 전진해있었으며 마티치와 포그바 둘 다 센터백의 패스를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마티치 쪽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안그래도 활동량과 속도에서 약점이 있는데 포그바를 짝으로 붙인 판단도 정말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티치가 레스터의 선수들을 뒤쫓아가는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마티치가 뒤를 따라간다는 것은 이미 맨유의 수비가 위험 상황에 노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티치는 다가오는 공격수를 바라보고 지연을 시켜주는 것 외에 상대를 따라갈 수 없는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공을 잡은 매디슨, 틸레망스가 빠른 속도로 침투하는 바디와 이헤아나초에게 주는 패스는 맨유에게 치명적이였다.

 

맨유는 어떻게든 75분까지는 추가 실점없이 버텼지만 오랜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내줬다. 이후 교체 투입된 래시포드가 자신의 장기인 뒷공간 침투 후 마무리로 동점골을 넣었으나 안일한 수비와 아쉬운 집중력으로 2골을 더 내줬다.

레스터의 결승골 장면이다. 박스 안에 맨유6 : 레스터3 으로 레스터 선수 1명에 2명씩 붙을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수비들은 공에 시선을 뺏겼고 박스 안에서 움직이는 레스터의 선수들을 막을 수 없었다. 바디는 물러나 가만히 서있다가 골을 넣었다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는 완비사카가 볼을 끌다 불필요한 파울을 범했고 또 다시 세트피스 실점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실점을 내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트피스 전담 코치까지 영입하며 시즌 초반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경기에서 2실점을 내주며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솔샤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솔샤르가 우승컵을 들지 못했어도 맨유팬들이 인내하고 응원했던 것은 무리뉴 이후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줬기때문이다. 공격진들의 강점을 살리고 포그바와 같이 전술을 맞춰줘야하는 선수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한 모습들을 보고 팬들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개선되지 않는 수비와 호날두와 산초를 영입했지만 무뎌진 공격은 더이상 솔샤르를 지지할 이유마저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맨유와 솔샤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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