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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렌 로페테기와 몬치 : 세비야 우승의 계획자

by 둥이의 풋볼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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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를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세비야

 

세비야는 지난 주말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인테르를 3-2로 꺾으며 팀의 여섯번째 유로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런 전례없는 성공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공식을 만드는 두 명의 계획자가 있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스포츠 디렉터인 몬치는 세비야가 다가오는 시즌 스페인 라리가 우승 타이틀을 놓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경쟁하기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로페테기는 그의 축구 악령을 이겨내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에는 무례한 경질을 당했고, 레알마드리드에서는 열 네 경기만에 경질당했다. 2018년의 로페테기는 불안한 사람이였다.

그는 세비야에서 일년 동안 휴식했고 2019년 7월에 세비야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누구도 그 53세의 감독의 능력을 부정할 수 없다. 그는 2년간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그 시기에 훌륭한 성적을 보여줬다. 스페인이 러시아월드컵에서 로페테기와 함께 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포르투칼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원치 않는 경질을 당한데다가 그는 갑자기 레알마드리드에서도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게 당한 1-5 충격패는 로페테기를 레알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끌어내렸다.

2019년 7월, 세비야는 일 년의 공백기를 가진 그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세비야는 수년동안 스페인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적절한 예산으로 선수들을 지원하며 독특한 운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세비야의 홈구장인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스타디움에서 감독은 선수를 훈련시키고 팀에게 맞는 전술을 연구하는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선수 이적에 관한 일은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가 담당한다.

세비야가 로페테기를 감독으로 임명한 뒤, 로페테기는 팀의 운영과 코칭 스킬에 집중하고 스포츠 디렉터는 세비야의 성공을 위해 적합한 선수들을 찾아 감독에게 추천한다. 라리가에서 4위를 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어낸 것을 세비야 감독의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한다면,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로페테기가 지난 2년간 겪은 축구 악령을 이겨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훌륭한 선수단은 그에게 헹가래를 해주며 높게 들어올렸고 그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2020년을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지만, 로페테기에게 2020년은 지난 두 번의 큰 실패를 이겨내며 반전에 성공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몬치, 세비야 성공 뒤에 빛나는 별

몬치(본명은 라몬 로드리게스 베르데호)는 스페인과 전세계 축구인들 사이에 잘 알려진 인물로 젊은 시절을 세비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30세의 나이로 은퇴한 그는 2000년 세비야의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했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에 대한 엄청난 지식과 그가 훌륭하게 구성한 스카우트 팀은 그를 스포츠 디렉터로서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었다.

몬치 스포츠디렉터

 

몬치는 이탈리아의 AS로마에서 두 시즌간 스포츠디렉터로 있던 것을 제외하면 그의 축구 인생 대부분을 세비야와 함께 했다. 2019년에 그의 고향 세비야로 돌아왔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로페테기를 도왔고 결국 세비야의 통산 여섯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스포츠 디렉터로서의 20년 중 최고의 순간을 맞으며, 몬치는 재능 있는 선수들을 찾기 위한 깊은 연구와 기묘한 방법을 기반으로 엄청난 스카우팅 프로필을 개발했다. 세비야의 스카우팅 팀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팀은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면밀하게 어린 선수들을 관찰하는 등 세비야의 스카우팅 재능은 유럽에서도 독보적이다. 몬치의 탁월함은 선수를 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잘 파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몬치는 전례없는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클럽의 재정을 관리하는 것에도 최고의 모델이 되고 있다. 1990년대말 세비야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2부로 강등되었지만, 몬치가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하면서 흐름을 바꾸었다.

2000년에 1,800만 유로(약 250억)의 예산에서 2019-20시즌 연간 예산 3억 8,400만 유로(약 5,380억)가 됐다. 몬치는 뛰어난 재능을 발견하고 이적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며 클럽의 예산을 증가시켰다.

몬치와 그의 스카우팅 팀은 남미와 유럽에서 성장하는 선수를 데려와 투자하여 큰 무대에서 활약하게 만든다.

이들이 팀에 수익을 가져다줄 적절한 시기가 되면 클럽은 소중한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선수 이적 간 발생한 금액은 다시 선수를 데려와 성장시키는데에 투자하며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된다.

선수가 더 큰 클럽으로 가기 위해 세비야에서 성장하고 싶어하도록 하는 것이 몬치가 바라는 시스템이다.

수년간 걸쳐 몬치와 함께 세비야에서 뛴 선수들 중 대다수가 유럽의 더 큰 클럽에서 뛰고 있다. 세르히오 라모스,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이반 라키티치, 프레디 카누테, 다니 알베스와 같은 선수들은 더 큰 꿈에 도전하기 전에 이 곳에서 성장하였다. 이적에 대한 세비야의 전략은 특정 선수에 대해 큰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선수와의 계약에 여러 가지 조건을 걸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적으로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비야의 기술이사 에밀리오 데 디오스는 '세비야'라는 단어가 에이전트와 선수 가족의 마음을 열어준다고 말한다. "우리 팀이 선수를 평가하는 25가지의 레포트를 선수의 에이전트나 가족이 본다면, 그들은 우리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세비야 서포터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클럽은 셀링 클럽 또는 피딩(feeding)클럽으로 보이지 않게 노력한다.

뛰어난 선수의 이탈을 대비해 유능하고 수익성 있는 선수를 항상 준비한다.

현재 팀 선수들조차도 몬치가 일년 전에 데려올 때보다 더 몸값이 올랐다. 루카스 오캄포스, 줄스 쿤데, 올리버 토레스, 루크 데 용, 디에고 카를로스, 조안 조르단 등은 이미 유로파리그 우승자가 됐고 그들은 2020-21 시즌을 또 다른 성공을 팀에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수들도 최고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판매하겠지만 세비야의 시스템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

돌아온 몬치는 새 감독 로페테기를 어떻게 도왔나?

로페테기와 몬치

 

몬치는 AS 로마에서 돌아온 뒤에 새로운 감독을 찾는 임무를 맡았었고 그는 전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세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우선 몬치는 새 감독에게 가해질 압박을 덜어줘야 했고 감독에게 그의 전술을 위해 필요한 유형의 선수를 물었다.

"감독이 터프한 수비수를 원한다면 저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 열 명이 나와있는 리스트를 보여줄 겁니다."

세비야는 총 1억 유로로 열 두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영입한 선수들은 클럽에서 현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로페테기는 유로파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사용한 비용은 1년 이내에 다시 채워졌다.

현재까지의 성공에 이어 로페테기 감독은 몬치와 함께 안달루시아(세비야가 속해있는 지역)에서 명성을 되찾았고 더 나은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칼럼 원문

Julen Lopetegui and Monchi: The brains behind Sevilla's success

BY SUNIT KUMAR THAKURTA

https://www.sportco.io/article/lopetegui-monchi-sevilla-success-767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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