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산초와 바란 영입으로 2021/22 시즌 강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맨유의 리그 우승이 2012/13 시즌이니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리그 우승 이후 암흑기라고 불리는 시기에 어떤 선수들이 팀을 지켰고 어떤 활약을 했을까?
기록은 '후스코어드닷컴'에서 가져왔으며 프리미어리그 기록으로 살펴보겠다.
2013/14
가장 많은 시간 출전한 선수는 아무래도 골키퍼 데 헤아다. 나이가 들면서 폼이 많이 하락했지만 퍼기가 남긴 몇 안되는 유산으로 반 데 사르 이후 맨유의 2010년대를 책임졌다.
가장 큰 변화는 감독이 모예스로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에버튼을 중상위권으로 안착시킨 모예스는 맨유의 순위마저 에버튼과 같게 만들었다. 맨유는 리그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루니가 역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박지성 대신 아시아인 선수로 온 카가와 신지는 3도움에 그쳤다.
2014/15
네덜란드 국대를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루이스 반 할이 맨유 감독으로 부임했다. 데마리아, 팔카오 등을 영입하며 맨유를 재건하려고 했지만 출전했지만 반할의 3백과는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애슐리 영과 발렌시아, 마타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 시즌이었고 모예스가 영입한 펠라이니가 중요할 때 활약해주며 맨유는 챔스 진출에 성공했다. 결과로만 보면 전 시즌보다 나았지만 원정에서 안 좋았던 모습, 공격수들의 전체적인 부진 등 우려되는 부분도 많았다.
2015/16
스몰링과 블린트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데 헤아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서류가 늦게 처리됨에 따라 이적이 불발되며 잔류했고 고액의 주급을 받으며 잔류했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멤피스 데파이, 슈바인슈타이거, 다르미안 등을 영입하며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반할이 본격적으로 3백을 버리고 4백 전술을 선택했고 루니는 원톱 자리에서 최악의 부진을 경험한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19세의 안토니 마샬이었다. 마샬은 리그 초반에 교체투입되어 리버풀을 상대로 데뷔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주전 자리를 꿰찼다. 패닉 바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마샬은 결과로 증명했으며 맨유는 FA컵 우승을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리그 4위를 했지만 반할은 경질됐고 무리뉴가 부임했다.
2016/17
'우승 청부사' 무리뉴가 오면서 맨유는 우승에 대한 더 큰 열망을 갖게 됐다. 또 다른 우승 청부사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오며 다시 맨유의 명성이 회복되는듯했고 분데스리가를 호령한 미키타리안, 그리고 유벤투스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리그 최고의 이적료로 폴 포그바가 팀에 복귀했다. 수비에서는 에릭 바이를 영입하며 알짜 영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맨유는 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지만 무리뉴는 유로파리그, 리그컵, 커뮤니티쉴드 우승컵을 가져오며 어찌됐든 세 개의 우승컵을 가져왔다. 즐라탄은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며 무리뉴와 시너지를 보였고 래시포드를 본격적으로 선발 기용되며 잠재력이 조금씩 터지는듯했다. 무리뉴가 오면서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하면서 수비력만큼은 안정화시켰다는 평을 받았으나 공격력은 처참했다.
2017/18
무리뉴 2년차. 센터백 보강을 위해 빌드업 능력이 좋은 린델뢰프를 영입했다. 여기에 엄청난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 루카쿠를 영입하며 공격에 엄청난 무게감이 생겼다. 첼시에서 사제 지간으로 지낸 마티치도 데려왔다. 팀을 위해 여러 포지션을 뛰며 궂은 역할을 맡았던 웨인 루니가 친정팀 에버튼으로 복귀했다.
여러 포지션을 보강했지만 무리뉴가 원했던 윙어 영입을 하지 못하고 시작한 시즌. 리그에서 2위에 위치하며 퍼거슨 이후 최고의 리그 순위에 올랐다. 1위 맨시티와 승점차는 컸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챔스 16강 탈락, FA컵 우승 실패로 무관에 그쳤고 후반기에 알렉시스 산체스를 추가로 영입하는 등 이적 시장에서 많은 돈을 쓴 것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한 무리뉴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재미없는 경기력, 저조한 활동량, 짜임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공격 등 무리뉴의 전술이 끝났음을 알렸다.
2018/19
무리뉴가 그토록 외쳤던 윙어 영입은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고 중앙 미드필더로 프레드, 측면 수비수로 달롯이 영입됐지만 맨유에 걸맞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무리뉴는 포그바와의 불화, 경기력과 전술 문제 등 여러 문제에 시달리며 시즌 도중 경질당했고 맨유 레전드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맨유의 소방수로 부임한다.
솔샤르 부임 후 맨유는 파리생제르맹을 챔스 16강에서 잡으며 8강에 진출했고 한때 리그 10위까지 쳐진 순위를 6위로 마쳤다.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며 맨유 DNA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무리뉴 체제에서 수비적인 롤을 맡았던 포그바가 조금 더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살아나기 시작했고 맨유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2019/20
솔샤르의 첫번째 풀 시즌. 맨유는 이전에 보여줬던 네임밸류 선수들만 찾는 모습을 버리고 맨유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해리 매과이어, 다니엘 제임스, 완비사카가 그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스몰링, 다르미안, 산체스 등 잉여 자원들을 과감히 내치고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루카쿠까지 값 비싸게 팔아버렸다.
리그에서 3위로 마쳤고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 세 개의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다. 모든 대회에서 4강 탈락에 그친 것은 아쉬운 결과이나 최근 몇 시즌간 보여줬던 모습에 비해 팀이 하나로 뭉쳤다는 느낌을 줬고 경기력도 살아났다. 첫 시즌 이후 부진한 마샬이 팀내 최다득점자가 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영입생들도 상당히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다. 무엇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수로 꼽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반 시즌동안 22경기에 나서 12골 8도움을 기록하며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간에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얻으며 첫 풀타임 시즌을 훌륭하게 소화한 솔샤르 감독이 다음 시즌 감독으로서 얼마나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까.
2020/21
오랜만에 데 헤아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가 최다 출전 시간을 뛰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전 시즌 활약이 반짝하고 끝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선수단 정리가 확실하게 된 시즌이었다. 산체스, 스몰링 등 자원을 확실하게 이적시켰고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꼭 필요한 포지션에 대한 영입만을 시도했다. 반 더 비크와 텔레스를 영입하며 포지션 별 경쟁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우측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고 급하게 영입한 에딘손 카바니가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맨유는 한 시즌을 쉬고 돌아온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이후 유로파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며 솔샤르 체제에서의 첫 우승을 미루게 됐다. 리그컵에서도 전시즌과 같이 4강에서 탈락했으며 FA컵도 8강에서 탈락했다. 리그에서는 2위에 위치하며 전 시즌보다 순위를 끌어 올렸고 비교적 오랜 기간 우승 경쟁을 했다는 것에는 큰 의미를 남긴 시즌이었다. 솔샤르는 시즌 종료 후에 2024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2013/14~2020/21 시즌 리그 기록>
[최다 출장 경기]
1. 다비드 데 헤아(282경기)
2. 후안 마타(189경기)
3. 마커스 래시포드(179경기)
4. 안토니 마샬(167경기)
5. 크리스 스몰링(156경기)
[최다 득점자]
1.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마샬(55골)
2. 웨인 루니(42골)
3. 후안 마타(34골)
4.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28골)
[최다 도움]
1. 마커스 래시포드(38개)
2. 폴 포그바(34개)
3. 후안 마타(32개)
4. 안토니 마샬(31개)
5. 웨인 루니(28개)
개인적으로 꼽는 암흑기 시절 MVP는 다비드 데 헤아다. 퍼거슨 말년때부터 지난 시즌 중반까지 맨유의 골문을 굳건하게 지켜줬고 현재 기량이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전부터 프리미어리그를 봤던 팬들이라면 데 헤아가 맨유를 숱하게 구해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이제 맨유와 헤어질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데 헤아가 없었다면 맨유는 더 어두운 암흑기를 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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