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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수·팀 분석&축구입문

온두라스전 인상적인 세트피스, 8강 멕시코전에서 조심해야할 부분은?

by 둥이의 풋볼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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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기 달라진 라인업과 경기력을 보여주며 8강에 진출한 올림픽 대표팀.

온두라스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줬고 다가올 8강 멕시코전 경기 포인트를 살펴본다.

 

먼저 라인업 변화를 보자.

OUT 이동경/정승원/엄원상

IN 권창훈/김진야/김진규

 

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동경을 빼고 1차전 선발이였던 권창훈을 다시 넣었다.

왼쪽 공격에는 엄원상을 빼고 김진야를 넣었으며 원두재의 짝으로 김진규가 들어갔다.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이 나왔다.

황의조가 중앙에서 내려오면서 침투하는 이동준의 앞 공간으로 긴 패스를 연결해줬다. 이동준은 수비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승리하며 PK를 얻어냈다. 이동준의 개인 능력은 우리 대표팀 공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황의조가 PK를 처리하며 대회 첫 골을 기록하면서 부담감 내려놓게 됐다.

대표팀은 결정적인 장면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만들어냈지만 공격 숫자는 왼쪽에 집중시켰다. 강윤성이 2차전보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며 공격 숫자를 늘려줬고 김진야, 권창훈은 물론 황의조까지 왼쪽 측면에서의 숫자 싸움에 가담하며 이동준에게 더 넓은 공간을 만들어줬다.

왼쪽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다보니 상대 수비도 한쪽으로 쏠리게 됐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이동준이 기회를 잡는 일이 늘어났다. 이 장면은 황의조의 유효슈팅으로 연결되며 마무리됐고 황의조가 상대를 등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골문을 바라보고 플레이하는 장면이 점점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였다.

이동준이 상대의 퇴장을 이끌어내는 장면이다. 2차전과 조금 달랐던 점은, 2차전에서는 설영우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함께 이동준이 우측면 공격을 리드했다면 이번에는 왼쪽이나 중앙에서 이동준의 앞 공간을 집중 공략했다는 것이다. 자칫 이동준이 고립될 우려도 있었지만 이동준의 빠른 발과 정확성 높은 패스로 효율적인 성과를 냈다.

 

반대쪽에서 대회 첫 선발 출전한 김진야는 어땠을까.

이동준이 우측면 끝으로 빠졌을 때 김진야의 움직임을 보자. 김진야는 왼쪽 측면에 있다가 어느새 황의조를 넘어 이동준이 측면으로 빠지며 생긴 빈자리를 채워준다. 설영우는 공을 잡고 중앙으로 들어오며 침투하는 김진야 방향, 반대쪽의 강윤성 방향으로 패스 선택지를 넓혔다.

 

뒤에 더 설명하겠지만 김진야는 3백으로 전환한 대표팀에서 왼쪽 윙백을 맡으며 득점까지 기록하는등 전술적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세트피스 전술도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세트피스 성공률이 굉장히 높았는데 두번째 PK 역시 코너킥 상황에서 얻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머리에 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신장이 우리보다 작은 멕시코를 상대로 하나 터질 가능성이 있다.

코너킥 상황에서 권창훈이 김진규에게 짧은 패스, 김진규가 뒤쪽으로 빠져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준다.

이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김진규의 마크맨은 김진규를 놓쳤고 원두재와 김진규가 자유로운 상황이 됐다.

원두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지만 단순 코너킥 크로스가 아닌 이런 부분 전술은 상대가 대응하기가 어렵다. 이 장면 이외에도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태욱과 박지수가 슈팅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팀 세번째 득점 상황이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가 걷어낸 볼을 따낸 대표팀. 김진규가 왼쪽 권창훈에게 길게 패스를 줬고

권창훈의 크로스가 약간 길었지만 뒤쪽에 있던 설영우가 공을 잡아 김진규에게 연결.

김진규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골키퍼 차단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황의조가 마무리하며 팀 세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김진규의 볼 배급은 기성용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볼 터치와 패스를 기록했고 패스성공률은 94%에 이른다. 키패스를 3개 기록할 정도로 득점 기회를 여러번 창출했다. 반대쪽으로 전환하는 패스도 6개 중 5개를 성공하며 거리에 상관없이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다. 수비 지표도 준수하다. 그라운드 경합, 공중볼 경합에서도 대부분 볼을 따냈고 인터셉트도 1회 기록했다. 조별 3경기에서 원두재의 짝으로 김동현, 정승원, 김진규가 차례로 출전했는데 남은 경기에서는 김진규가 경쟁에서 앞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준을 엄원상과 교체하며 이동준의 체력 안배를 해줬다.

전반 막바지에 온두라스의 퇴장으로 후반에는 일방적인 대결이 됐지만 눈 여겨볼 장면이 있다.

 

3백 실험

 

황의조와 강윤성을 빼고 이강인과 김재우를 투입한 학범슨.

 

박지수-정태욱-김재우

센터백에는 정태욱을 중심으로 왼쪽 스토퍼로 박지수가, 오른쪽에는 김재우가 배치됐다.

2미들은 그대로 원두재 김진규

좌우 윙백에 김진야, 설영우가 배치됐다.

김진야는 왼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경기 중 전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선수다. 1, 2차전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토너먼트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권창훈과 이강인은 자리를 바꿔가면서 중원을 지켰고 엄원상은 수비라인 끝에서 뒷공간을 공략하는 임무를 았다.

권창훈과 이강인은 주로 위의 지역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한다. 측면에서 중앙을 바라보며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패스의 선택지를 다양하게 가져간다.

3백에서 측면 공격은 윙백이 전담했다. 설영우가 높은 위치로 올라가며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쪽에서 침투하던 왼쪽 윙백 김진야가 골대 구석으로 슈팅을 하며 득점 성공.

3백으로 전환해도 좌우 윙백이 골을 만들어내며 측면에서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8강 vs 멕시코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점을 조심해야하고 어떤 부분을 공략해야할까.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측면에서 들어오면서 때리는 슈팅이다.

대표팀은 온두라스전에서도 8번의 슈팅 중 6번의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전혀 슛을 방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측면으로 벌려준 뒤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때리는 중거리 슛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는 온두라스보다 개인 기량이 좋고 조별리그에서 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위의 장면에서도 수비 지역에 황의조까지 내려오며 모든 필드 플레이어가 수비에 가담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나오는 중거리슛을 블락조차 하지 못했다.

 

측면에서의 숫자싸움에서도 대비가 필요하다. 측면 수비수가 순간적인 오버래핑을 할 때 우리 수비는 누가 누구를 막아줘야할지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보였다. 속도와 개인기가 좋은 멕시코를 상대로 선수들간의 역할 분배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공략해야할 부분은 어디일까.

 

멕시코는 수비라인을 많이 올리는 팀이다. 멕시코가 일본에게 패한 경기를 보면 역습으로 허용한 실점이 나왔고 일본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이번 경기 역시 이동준의 활약이 중요하다. 상대 뒷공간 공략을 위해 엄원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펼칠지 약간 라인을 내려 역습을 노릴지 지켜보는 것도 경기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온두라스전에서 위협적이였던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정태욱, 박지수의 머리에서 득점을 기대해본다.

 

 

결론

 

1. 매경기 다른 라인업, 학범슨의 맞춤 전술 good!

 

2. 이동준 대체 불가, 떠오르는 김진규

 

3. 멕시코전 빠른 역습 중요, 우리는 중거리슛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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