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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이길 수 밖에 없었다 :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뷰

by 둥이의 풋볼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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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유럽의 모든 시즌이 막을 내렸다.

경기 전에는 두 팀 모두 우승 자격이 있다고 했지만 막상 경기를 보니 바이에른 뮌헨이 이겨야만 하는 그런 경기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왜 이겨야만 했고 파리생제르맹은 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아보자.

 

 

두 팀의 선발 라인업

 

1. 코망 선발 투입

결승골의 주인공 코망

 

바이에른 뮌헨의 플릭 감독은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8강전, 4강전에서 페리시치와 그나브리를 양 쪽 포워드에 계속 기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페리시치 대신 코망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는 뭘까.

코망은 부상이 있어 매경기 선발로 나오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후반 교체 투입으로 8강과 4강을 뛰며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다.

플릭 감독이 코망을 선발로 넣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득점'을 위해서였다. 어느 경기보다 선제골의 중요성이 큰 경기였다. 페리시치와 그나브리가 선발 출전하는 경기에서 페리시치는 주로 왼쪽 사이드에서 플레이를 하는데 페리시치가 왼쪽으로 들어갈 경우 골을 직접적으로 노리기보단 크로스나 짧은 패스 위주로 이루어지기때문에 컷백 플레이와 깊숙한 라인으로 파고드는 돌파, 중앙에서의 연계 등 다양한 공격패턴을 가지고 있는 코망을 선발로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코망은 이날 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슈팅과 드리블 성공, 다섯번의 크로스를 올리며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고 결국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플릭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2. 음바페와 네이마르 컷백(cut-back) 플레이 봉쇄

끝내 눈물을 흘린 네이마르

 

저번 결승전 프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파리생제르맹의 확실한 공격패턴이자 승리공식은 컷백에 있다. 중앙에서 네이마르가 휘젓고 측면으로 빠져들어가는 음바페에게 수비 뒷 공간 패스, 음바페가 골라인을 타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네이마르나 중앙미드필더에게 패스를 내주는 방식은 파리생제르맹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공격패턴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단 한개의 키패스도 성공하지 못했고 장기인 드리블도 단 네 차례만 성공하며 완전히 묶였고 결승진출의 주역인 디마리아 역시 한 개의 키패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파리생제르맹은 뮌헨의 공격시 수비지역에서 차단한 볼을 파레데스가 음바페에게 길게 차준 두 번의 롱패스말고는 음바페에게 연결할 방법이 없었다.

3. 키미히의 움직임

키미히는 이날 확실하게 지시를 받고 플레이를 한 듯 보였다. 4강전 리옹과의 경기에서 뮌헨이 상대에게 뒷 공간을 내줄 때 키미히는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 있었고 때로는 너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나머지 한참 뒤에 내려와 수비가담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리옹전 키미히의 수비 위치 1

 

리옹전 키미히의 수비 위치 2

 

결승전에서 키미히는 뮌헨의 빌드업 과정에서는 원래 하던대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소유권이 넘어갔을 때 이전처럼 바로 압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팀의 왼쪽 라인, 그러니까 음바페나 네이마르의 위치를 바로 확인하고 수비지역으로 곧바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고 두 팀의 볼 경합상황이 발생할 것 같으면 바로 수비지역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키미히의 이런 움직임이 네이마르나 음바페에게 뒷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것에 큰 역할을 하며 상대의 왼쪽 라인을 봉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키미히 결승골 도움 위치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 키미히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영리하다. 뮌헨의 득점 상황을 보면, 보통 오른쪽 풀백은 높은 위치로 올라가더라도 우측 하단 그나브리가 있는 자리에 위치한다. 하지만 키미히의 위치를 보자. 중앙 미드필더가 있을 만한 상대 중앙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이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주게 되었고 결국 키미히는 코망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4. 노이어

네이마르의 패스를 차단하는 노이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결승전까지 오며 계속해서 수비 집중력에 대한 문제가 나오고 있을 때도 노이어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승전에서도 세 개의 결정적인 세이브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골문을 방어했고 네이마르에게 죽어도 컷백을 내주지 않겠다는 위 사진 속의 모습을 보며 '노이어는 역시 노이어다' 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 노이어를 보며 골키퍼로서 기본기가 확실하고 중심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 상대가 슈팅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몸을 날리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지금 역대 최고의 골키퍼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노이어는 최고다.

5. 압박

라인을 올리며 높은 위치에서 뮐러와 고레츠카, 티아고가 펼치는 강한 압박은 파리생제르맹 수비진의 빌드업 차단과 뛰어난 패스마스터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파리생제르맹 4강전과 결승전 패스성공률 변화>

수비진 패스성공률 : 90.7 → 79.1

네이마르 / 디마리아의 패스 성공률 : 84.8 / 85 → 59.1 / 50

손발이 꽁꽁 묶인 파리생제르맹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바이에른 뮌헨은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만들고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 한지 플릭 감독과 선수들이 얼마나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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