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시티전 리그9호골 분석
[둥이의 풋볼] 득점장면 분석
새벽에 있었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2-0으로 토트넘이 승리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전반 5분에 손흥민은 선제골을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겨주었습니다.
맨시티가 경기 초반부터 볼을 많이 소유하며 공격 기회를 엿보던 중에 터진 득점이라 토트넘에게는 더욱 값진 골이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손흥민의 득점 장면 분석과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득점 장면 분석
우선 이번 득점은 손흥민이 뒷 공간을 공략하는 전형적인 토트넘의 득점패턴으로 나온 골입니다.
득점 장면을 자세히 보시면,
하프라인 근처에서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은돔벨레가 약간의 페이크 동작으로 패스를 받자마자 공을 앞으로 잡아두네요.
손흥민의 침투 타이밍이 기가 막혔네요.
하지만 그 전에 케인의 움직임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케인은 라포르테-후벵 디아스 두 센터백 사이에 위치하다가 은돔벨레가 공을 앞으로 잡아놓는 순간 은돔벨레 쪽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두 센터백이 바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따라나갔고 손흥민에게 그 뒷 공간을 내주게 된 것입니다.
은돔벨레의 패스, 케인이 수비를 끌고 나오는 움직임, 손흥민의 침투와 마무리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순간이였습니다.
맨시티의 실점 장면에서 아쉬운 점은 1)두 센터백이 케인을 너무 쉽게 따라갔던 것과 2)골키퍼 에데르송이 너무 일찍 나와버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빠른 타이밍에 나와 손흥민이 슈팅할 수 있는 각도를 좁히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손흥민을 따라가던 칸셀루도 속도가 빠르고 칸셀루가 손흥민을 골대와 조금 더 먼 방향으로 몰아낼 수도 있었기때문에 에데르송의 판단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도 베르바인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볼을 몰고 맨시티 진영으로 나아갔고 맨시티의 양쪽 풀백은 공격가담을 위해 높이 올라간 나머지 칸셀루도 손흥민보다 뒤에 있으며 카일 워커는 아예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케인이 로 셀소에게 패스를 넣어주기 전 베르바인은 디아스와 라포르테 사이로 움직임을 가져가주었고 빠르게 침투하던 로 셀소의 앞에는 어떤 수비수도 있지 않았습니다.
케인이 적절한 방향과 세기의 패스를 로 셀소에게 주었고 로 셀소는 침착하게 마무리했죠.
토트넘의 득점 모두 완벽한 팀 골이였다는 점에서 팀 훈련이 얼마나 잘 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주 볼 수 있었던 케인과 손흥민 듀오의 활약뿐아니라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베르바인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토트넘이 이번 시즌 순항하고 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팀으로 뭉친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했으며 '맨시티는 강한 팀이기때문에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했다'며 자신들의 경기방식에 대해서도 만족함을 드러냈습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하며 무리뉴 특유의 팀을 하나로 묶는 말을 했네요.
해리 케인은 인터뷰에서 생소한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미드 블럭(Mid block)에서 수비를 계획했고 때로는 로우 블럭(Low block)까지 내려갔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이것은 무리뉴가 훈련 시 선수들에게 수비 블럭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강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버스를 세운다' 라는 말이 바로 이런 블럭에 대한 것인가보네요ㅎㅎ
위치에 따른 수비블럭을 형성하지만 선수들의 머리 속에는 역습에 대한 계획이 확실하게 들어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토트넘 선수들은 무리뉴의 '선수비 후역습' 이라는 전술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갖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맨시티를 상대로 입증했기때문이죠.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의 경기가 있기 전까지 토트넘은 리그 1위 자리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번 시즌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 핫스퍼.
자신들의 오랜 꿈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