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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듯 했으나 아쉬웠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21시즌 결산-1부

둥이의 풋볼 2021. 5. 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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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결과

프리미어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유로파리그 준우승

FA컵 8강 탈락

리그컵 4강 탈락

 

맨유는 리그에서 2위를 오르며 솔샤르는 맨유 감독으로서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나름 괜찮게 마쳤습니다. 리그 1위 맨시티와 승점차는 12점 차로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원정에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홈에서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홈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6위에 해당합니다. 홈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1, 2차전에서 PSG와 라이프치히를 잡을 때까지만해도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바삭셰히르 원정에서 발목을 잡히며 처참하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다시 만난 PSG와 라이프치히에게 내리 패하며 유로파리그로 가게 됐습니다.

 

유로파리그에서의 모습은 역시 맨유가 유로파리그의 우승 후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8강 밀란과의 경기에서 약간 고전했지만 그래도 결승까지 가는 건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결승에서 또 한 번 미끄러지며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내지 못하고 말았죠. 솔샤르가 지휘하는 한 앞으로도 이런 이미지는 계속 갈 것 같습니다.

 

공격은 리그에서 73득점을 올리며 팀 득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했지만 수비는 경기당 1.15점을 내주며 무실점 경기를 많이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아래에 있는 팀들을 보면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세트피스 찬스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얻죠. 맨유의 수비진은 번번이 이에 당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20R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은 맨유의 세트피스 수비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린델뢰프가 피지컬 싸움에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공중볼 경합 상황이나 피지컬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에게는 아직 경쟁력이 부족합니다. 매과이어의 짝을 아직도 찾고 있는 이유가 되겠죠.

 

그래도 공격에서는 다양한 것을 시도하며 어느 정도 결과도 가져왔습니다. 솔샤르는 포그바를 아예 왼쪽 공격진에 위치시키며 사용법을 제대로 익혔고 이로 인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우측 하스스페이스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포그바가 왼쪽으로 배치되며 우측으로 간 래시포드의 크로스는 완비사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보완해줄 수 있었습니다. 카바니는 시즌이 지날수록 적재적소에서 활용되며 후반에 많은 승점을 벌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시즌 최고의 경기는 31R 토트넘 원정 경기입니다.

맨유가 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3-1로 역전한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왼쪽 메짤라 포그바와 그린우드의 다양한 역할, 그리고 데 헤아에서 딘 헨더슨으로 주전 골키퍼 장갑이 확실하게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솔샤르가 무리뉴와의 전술 대결에서 완벽하게 승리한 경기이며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오버액션을 했다는 인터뷰를 하며 논란을 일으켰지만 솔샤르의 성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수단 평가

 

S 핵심

A 잘했음

B 괜찮았음

C 애매함

D 못함

F 없어도 됨

 

1부에서는 감독, 골키퍼, 수비수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다루겠습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 B

챔스 진출권 경쟁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졌던 20/21시즌. 이런 상황에서도 단독 2위를 지켜내며 리그 순위를 안정시키고 유로파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분명 잘한 일입니다. 챔스에서의 퍼포먼스, 수비 전술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전술적으로(특히 공격적인 부분) 더 역량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 하나만 가져왔어도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 될 뻔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네요.

 

팀 분위기를 하나로 모으며 백업 및 유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는 모습은 맨유 팬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수비전술 코치 한 명만 데려와서 수비를 맡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단 본인 스스로 성공적이지 못한 시즌이라고 했기에 B줍니다.

 

 

다비드 데 헤아 - D

리그 26경기 32실점 9클린시트

전체 36경기 46실점 12클린시트

 

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출산 휴가를 갔다 왔더니 헨더슨이 낀 주전 장갑이 빠지지가 않네요. 그래도 유로파리그에서는 주전 키퍼로 나오며 골문을 잘 지켜줬습니다. 하지만 그의 맨유 주전 경쟁 마지막 경기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맨유에서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스스로 선포했습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데 헤아의 거취에 관심이 가네요.

 

딘 헨더슨 - B

리그 13경기 12실점 5클린시트

시즌 26경기 22실점 13클린시트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의 임대 복귀는 판단 미스로 보였습니다. 컵 대회를 제외하면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죠. 하지만 시즌 중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았고 후반기에는 딘 헨더슨이 맨유의 No.1입니다.

리그 13경기에서 6실점, 클린시트는 8번이나 됩니다. 다음 시즌 무난하게 맨유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 헤아보다 훨씬 넓은 수비 커버와 점점 좋아지고 있는 세이브 능력은 다음 시즌 헨더슨을 더 기대하게 만듭니다.

 

 

해리 매과이어 - A

리그 34경기 2골 1도움

시즌 52경기 2골 2도움

 

오버페이니 뭐니 말이 많아도 시즌이 거의 다 끝날 때까지 맨유의 수비를 책임진 캡틴입니다. 지난 웨스트브롬전에서는 왼쪽 윙어와 같은 움직임까지 보여주며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시즌 말 부상을 당한 뒤 그의 공백을 보니 그는 맨유 수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각인시켰습니다. 다음 시즌은 매과이어가 최근 두 시즌처럼 너무 많이 뛰지 않도록 어느 정도 체력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빅토르 린델뢰프 - B

리그 29경기 1골 1도움

시즌 45경기 1골 2도움

 

린델뢰프라는 이름이 주는 불안함은 여전했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본래 자신의 폼을 찾아버렸다는 것이 문제지만 새로 영입될 선수와 어느 정도 역할 분배를 한다면 조금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빅클럽 주전으로 쓰기에는 아쉬운 선수지만 어찌 됐든 다음 시즌을 함께 해야 하는 선수기에 또 한 번 희망을 걸어봅니다.

 

 

에릭 바이 - D

리그 12경기

시즌 21경기 1도움

 

시즌 중 왜 재계약을 했는지 의문이고 나왔을 때의 폼도 마치 토트넘의 다빈손 산체스를 보는 것같이 불안했습니다. 매과이어의 뒷 공간을 커버해주길 바랐지만 자신의 것도 못하면서 다른 선수의 커버를 맡길 수 있을까요. 이 선수를 앞으로 몇 년 더 봐야 한다니 마치 제2의 필 존스와 같은 존재가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겁이 나네요.

 

악셀 튀앙제브 - D

리그 9경기 

시즌 19경기

 

맨유 유스라는 이유로 나름의 까방권을 얻었던 튀앙제브. 이제 그 후광은 사라졌습니다. 챔스 조별 1차전 네이마르와 음바페를 막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팀으로 보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루크 쇼 - S

리그 32경기 1골 5도움

시즌 47경기 1골 6도움

맨유가 왼쪽에서 수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 바로 루크 쇼입니다. 빠른 발, 탄탄한 피지컬과 함께 이제 크로스와 패스까지 장착한 루크 쇼는 이번 시즌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받을 정도로 리그 원탑 풀백이 되었습니다. 2014년부터 맨유에서 뛴 쇼는 어느새 맨유의 기둥이 됐습니다.

 

 

알렉스 텔레스 - C

리그 9경기 2도움

시즌 27경기 2골 6도움

 

축구팬이라면 대부분 잘 알다시피 루크 쇼의 강화 재료로 충분했습니다. 쇼가 미친 활약을 보여주며 텔레스는 모습을 자주 드러낼 수 없었죠. 출전했을 때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공격적인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시즌 초에 코로나 감염도 있어서 적응하기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두 번째 시즌에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론 완비사카 - B

리그 34경기 2골 4도움

시즌 54경기 2골 6도움 

수비력은 좋지만 역시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맨유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오른쪽 공격에 대한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 능력이 거의 없는 완비사카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죠. 완비사카는 이전보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며 쇼와 함께 공격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성과는 아쉬웠지만요. 그래도 한 시즌 부상 없이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줬다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합니다.

 

 

브랜든 윌리엄스 - C

리그 5경기

시즌 19경기 1도움

 

텔레스가 영입되면서 원래 자신의 포지션인 우측 수비를 가끔 맡게 됐지만 활약은 아쉬웠습니다. 성실하게는 뛰어줬죠. 겨울 이적시장에서 소튼 임대 등 오퍼가 왔으나 솔샤르는 결국 윌리엄스를 팀에 남겨뒀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중하위권 팀에 가서 출전 기회를 받으며 뛰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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